황제의 글을 쓰기 위해
계속 생각만 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황제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앞으로도 얼마나 힘들까.
그 불안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나는 결국 '권력과 명예'라는 단어 앞에서 멈춰 섰고,
조용히 이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실, 이 세상엔 다양한 황제들이 있다.
가까이에도, 멀리에도.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내 주변엔
내가 진심으로 황제라 인정하고 싶은 사람이
거의 없다.
그래서 조금 서글프다.
나는 존경할 수 있는 아버지가 있었으면 했고,
사랑할 수 있는 남편도 필요했다.
물론 이런 바람을
꼭 남성에게만 국한시키고 싶진 않지만,
내게는 그랬다.
나는 여자 사람이고, 엄마이지만
때론 아빠처럼 살아야 했던 사람이라 그런가 보다.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는 생각들,
감당하지 않아도 될 고민들을
참 많이도 하며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딱히 큰 불만은 없다.
그저 황제 카드를 볼 때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그리고 피해의식처럼
감정이 솟구치는 순간도 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무감각해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떤 감정은
그냥 끝까지 안고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최고의 권력과 명예는 함께할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권력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 권력이
곧 명예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황제는 단순히 힘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다.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던져보자.
"권력을 가진 황제는 과연 명예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건 단순한 타로카드 해석이 아니라,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 묻고 싶은
현실적 질문이다.
힘이 있다고
모두를 억누를 수 있는 건 아니다.
실제로 강압적인 리더는 무너지는 것도 빠르다.
두려움 위에 쌓은 권력은 불안정하다.
사람들은 겉으로 따르는 척할지 몰라도,
그 안에서는 점점 등을 돌린다.
반대로, 존경과 신뢰 위에 세운 권력은 오래 간다.
그런 리더는 통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중심이 된다.
진짜 황제는
두려움을 주는 자가 아니라,
믿음을 주는 사람이다.
사실, 요즘의 나라 상황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기득권들이 가진
진정한 과제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든다.
그러면서, 난 역사 속에서
권력과 명예의 균형을 잘 유지한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해 보았다.
역사 속의 황제들 – 그리고 그들이 남긴 메시지
우리 나라의 세종대왕은
힘보다 지혜로 다스렸다.
훈민정음을 만들고,
과학과 농업을 발전시키며
백성들의 삶을 바꾸었다.
그는 위엄을 지녔지만,
그것을 권력처럼 휘두르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모두가 존경한다.
다음은,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철학을 실천한 황제였다.
명상록을 통해 매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어떤 황제가 되어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에게 힘이란,
절제와 인내로 다스려야 할 대상이었다.
마지막으로, 아쇼카 대제이다.
잔혹한 정복자에서
자비로운 통치자로 변화한 인물이다.
전쟁의 참혹함을 깨달은 그는
불교에 귀의했고,
평화와 윤리로 나라를 다스렸다.
그 이름은 지금도 폭력보다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면, 우린
정말 각자의 삶에서
황제다운 면모를 갖추고 살고 있을까?
나는 때로 중심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무리 앞에 서 있진 않더라도, 흐트러지지 않는 사람.
황제는 나와 멀리 떨어진 인물이 아니라,
어쩌면 내 안에 있는 태도다.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힘,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방향을 정하는 능력,
그리고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
그게 바로 황제의 본질이 아닐까.
황제 카드는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당신 삶의 황제인가요?"
그 답은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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