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소설3 💧《물의 아이, 마음의 그릇을 빚다》 – 컵 시종의 이야기💧 라엘은 마법사의 정원에서 모든 시험을 통과하고 난 뒤,또 하나의 문을 지나,시간을 가로지르는 듯한 감각 속에서미라키와 함께 알 수 없는 낯선 장소에 발을 디뎠다.지나온 풍경들과는 결이 다른 아름다움이 넘실대고 있었고,형용하기 어려운 빛과 어우러진 섬세한 숨결이그곳 전체에 조용히 스며 있는 듯했다.그 결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며,선명함이 아닌, 빛에 물이 든 듯, 물이 빛을 품은 듯한 신비의 세계로그들을 초대하고 있었다.그녀는 걸었지만,실제로는 걷고 있지 않은 느낌이었다.몸은 가벼운 깃털 같았고,푸르른 풀잎들은 그녀를 감싸듯 살랑이며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 속에 휘말리게 하는 묘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자신을 기죽게 만들던 신들과의 만남부터4원소를 얻기.. 타로 소설 : 미라키와 라엘의 사랑 2025. 3. 29. 1. Magican : 미라키와 라엘, 마법에서 깨어나다 라엘은 바람에 휘말려 어딘가로 떠밀려왔다. 혼란과 낯선 무게가 그녀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순식간에 세상은 더 이상 자유롭게 떠다니는 공간이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질서의 힘이 그녀를 단단히 사로잡았다.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보니, 오래된 나 테이블 위에 네 가지 신비로운 물건이 놓여 있었다. 물이 가득 찬 컵, 작은 불꽃이 타오르는 지팡이, 예리한 양날의 검, 황금빛으로 빛나는 펜타클. 이 물건들이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그것들이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여긴 어디지?”'혹시, 나를 이곳으로 이끈 존재가 아직 있을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속삭였다. 그러자, 그녀의 등 뒤에서 낮고도 선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여긴 네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곳이야. 네 앞에 놓.. 타로 소설 : 미라키와 라엘의 사랑 2025. 3. 20. 0. 잊혀진 나를 찾아서 라엘은 좁고 긴 터널의 계단을 숨 쉴 틈도 없이 한순간에 빠져나온 느낌이었다.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려버릴 만큼 거대한 힘이 그녀를 휘감았다.생각을 정리할 겨를도 없이, 알 수 없는 중력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순간, 세상이 뒤집혔다.중력이 붕괴된 듯한 감각. 아래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위로 끌어올려졌다.공간이 알 수 없는 형체로 뒤엉키며, 보이지 않는 파동이 그녀를 덮쳤다.너무 놀라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도 잊어버렸다.바람이 몰아쳤다.눈앞이 하얘졌다가 검게 바뀌었다.마치 광대한 우주의 심연 속으로 던져진 듯한 느낌.그녀는 거대한 무(無) 속에 하염없이 홀로 떠 있었다.별빛도, 땅도, 하늘도 없었다.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없음’이 아니었다.형태를 갖추지 않은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공간이었다.라엘은 직감.. 타로 소설 : 미라키와 라엘의 사랑 2025.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