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1 0. 잊혀진 나를 찾아서 라엘은 좁고 긴 터널의 계단을 숨 쉴 틈도 없이 한순간에 빠져나온 느낌이었다.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려버릴 만큼 거대한 힘이 그녀를 휘감았다.생각을 정리할 겨를도 없이, 알 수 없는 중력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순간, 세상이 뒤집혔다.중력이 붕괴된 듯한 감각. 아래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위로 끌어올려졌다.공간이 알 수 없는 형체로 뒤엉키며, 보이지 않는 파동이 그녀를 덮쳤다.너무 놀라 본능적으로 피하는 것도 잊어버렸다.바람이 몰아쳤다.눈앞이 하얘졌다가 검게 바뀌었다.마치 광대한 우주의 심연 속으로 던져진 듯한 느낌.그녀는 거대한 무(無) 속에 하염없이 홀로 떠 있었다.별빛도, 땅도, 하늘도 없었다.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없음’이 아니었다.형태를 갖추지 않은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공간이었다.라엘은 직감.. 타로 소설 : 미라키와 라엘의 사랑 2025.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