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영의 여황제 – Empress | 여황제의 사랑은 끝이 없다
한 나라를 통치하는 황제,
여제 카드.
그렇다면 한 가정을 이끌고 자식을 양육하는 어머니,
강인한 여장부로도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세상을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가는
여전사라는 이미지까지 포함시키고 싶다.
나는 언제나 세상을 전쟁터라 생각했다.
강한 정신력으로 버티다 보니,
나도 모르게
더 독립적이고 더 단단한 사람처럼 보이게 되었다.
한 마디로
센 여자처럼 보는 부분이 많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너무 강한 방어막을 쌓아온 건 아닌가 하고
새삼 돌아보게 된다.
반복 강박과 카르마의 순환
심리학에서는 ‘반복 강박’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우리가 과거의 트라우마나 익숙한 패턴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심리를 의미한다.
우리는 나름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애쓰지만,
오히려 같은 패턴을 자기도 모르게 반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린 시절 나는 “딸은 엄마 팔자를 닮는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어머니처럼 나 역시 이혼했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상담을 하다 보면
‘반복 강박’이 얼마나 무서운지 체감하게 된다.
결국 모든 원흉이
반복 강박에 의한 카르마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아빠 같은 사람 만나지 않으려고 피한 게,
결국 폭력적인 사람이었고...
이혼하지 않으려 그렇게 참고 노력했지만
더 심한 모욕감과 개보다 못한 치욕감을 느끼고서야
"이제 끝이다"란 결론에 이뤄렀다.
그럼에도 2년 동안은
마치 주홍 글씨를 가슴에 새긴 듯한 기분으로
두문불출했고, 자신감은 바닥을 쳤다.
학원도 구설에 휘말려
학생이 반으로 줄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것이 나의 잘못일까?
아니면 운명의 업에 의한 이미 정해진 일이었을까?
어떻게 보면,
나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에
스스로 모든 걸 각인시킴으로써
끌어당겨진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날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현실적인 부담과
아이들이 혹시라도 잘못될까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인 채로,
그 모두를 견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후회를 한 순간도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 큰 사건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나를 찾는 과정이었고
도전이었으며
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었다.
이렇듯 반복 강박과 카르마의 순환을
끊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나는 그것을 인지하게 됐고,
이제는 의식적으로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러면서도 또
대물림에 대한 걱정이 나를 가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녀들이 이젠 각기
자기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감과 독립성을
부모가 인정하지 않으면
문제는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도래한 것이다.
그래서 이젠 쿨한 엄마,
세련된 여황제가 되고자 노력 중이다.
여황제의 본질 - 사랑과 자기 확신
여황제 카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공통적인 본질이 있다.
사랑이 그득해
연민도 강하지만
자기 확신이 뚜렷해 할 일은 하고,
해내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자기 관리형의 아름다운 여성이다.
또한 강한 모성애를 지닌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의 대명사라고 볼 수도 있다.
보통의 어머니상이면서도
더 강직한 면모를 가진
절대 꿈을 놓치지 않는 여성인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단순한 ‘풍요의 여신’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여성이기도 하다.
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버지의 부족한 사랑과 배신으로 인해,
그 아픔을 나에게 토해내곤 했다.
나는 애정 결핍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인지
결혼에 대한 환상과
집을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으로
어설프게 결혼으로 인생을 바꾸려고 했었다.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그래서 상담을 할 땐
이런 부분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도 있다.
또한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 게,
미안하게도,
아이들한테 이런 부분을 무의식적으로
인식시켰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엄청 친한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자 노력했지만
자랑스러운 내 딸과는 성향 차이가 좀 있다.
그 모든 게,
정말 지독한 카르마의 끈에 의해
놀림을 당하고 있는 느낌이라
억울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다 자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또한 지금은
담담히 '그랬었구나!
그 모든 것이 결국 내가 풀어야 할 숙제였구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진정한 풍요란,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나는 이번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이사를 했다.
하지만 사소한 쓰레기 처리부터
대출 문제까지,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너무 많았다.
그 과정에서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내 동생의 남편(제부)을 보며, 부러운 감정이 들기도 했다.
또한 남편이 있는 평범한 여성들이
너무 편하게 잘 사는 것처럼만 보여
더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은 외로움을 딱히
논하지도, 탓하지도 않았다.
그냥 지금이 너무 편하고 좋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완벽하게 이사를 끝내고,
완전히 정돈된 삶을 맞이하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비로소,
여황제가 상징하는
'진짜 풍요'가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여황제는 퍼주는 것을 선천적으로 좋아한다.
타인의 기쁨을 자신의 행복으로 연결한다.
나 역시 남을 챙기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행동이
부담이나 강압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내가 만든 기준 속에서 이루어진
내 만족일 수도 있다는 것.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타인이나 이성과의 관계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결국 상대가 모든 걸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또 당연히 요구해도 되는 존재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황제는
지혜롭고 결단력 있는 통치자다.
요즘 카드를 뽑을 때,
'여황제와 컵 9번'이 자주 나온다.
나는 이 카드들이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한 풍요를 누려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고 리딩한다.
난 이제 여황제의 위대함에,
이젠 나의 노고에도 칭찬하고 싶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적응하고 있는 지금,
난 티스토리에 드디어 도전하게 됐고
결심하기 쉽지 않았지만,
나의 이야기도 담담하게 써 내려가고 있기에
이 또한 여황제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따뜻한 햇살과 새소리,
바람에 감사함을 느끼고
책상 앞에서 조용히 책 읽고 글 쓰며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경제 활동을 이어가는 삶이지만,
그래도 여유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항상 여전사처럼 쫓기는 삶이
그냥 습관처럼 내 몸에 붙어있었다 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초조함과 긴장, 죄책감이 나를 휘감곤 했다.
이젠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풍요를 내 것으로 만들려 한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비로소
'나만의 여황제'가 되어간다.
여황제가 3번에 배치된 이유도,
그녀가 단순하게 풍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더 안정적인 풍요와 행복을 위해
항상 뻗어나가려는 의지와
자신을 놓지 않으려는
성장의 기운을 품고 있어서
그런 듯도 하다.
여황제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의 인생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더 나아가야 하고,
더 깊이 있는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
노후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는 필수다.
변화와 혁신을 거부할수록,
우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면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시대다.
우리도 이젠,
자기 자신을 놓지 않는 강한 의지로,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면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존재로 더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사랑하고 보살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풍요의 시작이자 끝이니까...